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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의 이유 리뷰 (감상평, 기본 정보, 내용 개요, 주제, 시사점) 감상평제가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 『여행의 이유』! 비행기에서 순식간에 '뚝딱' 해 버린 책이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비행기에서 읽어서 (당시에는) 더 의미가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이 책은 대단한 사건이나 극적인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문장은 절제되어 있고 사유는 명료한, 김영하 작가님 특유의 세련된 문체가 돋보입니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철학을 무겁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읽는 사람에게 생각할 여백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여행지에 대한 구체적 묘사를 기대한 독자에게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여행 가이드가 아니라 약간 존재론적 에세이에 가깝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읽으면서 특이하다고 생각한 지점은, 이 책은 여행의 낭만을 거의 미화하지 않고 오히려 여행에서의 실패와.. 2026. 3. 8.
영화: Anora 리뷰 (감상평, 기본 정보, 결말의 의미, 평가) 감상평2025년 77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 많은 작품상을 수상한 『Anora』는 아노라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 스트리퍼가 러시아 재벌가의 아들과 충동적인 관계를 맺고 결혼에 이르게 된 후, 결혼은 동화적 구원이 아니라 거대한 계급 충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영화입니다. 남성의 가족은 이 결혼을 인정하지 않으며, 아노라는 하루아침에 사랑의 대상에서 제거 대상이 됩니다. 영화는 이후 이 결혼을 둘러싼 갈등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권력 구조를 따라갑니다. 저는 이 작품을 그렇게까지 재밌게 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여자의 마음을 더 이해해서일까요, 아니면 '영화'가 주는 시네마틱 요소가 많이 빠져 있기 때문일까요. 계급 충돌의 결말이 급격한 반전이 아니라 현실적 수렴으로 이어지기 .. 2026. 3. 7.
영화: The Substance 리뷰 (감상평, 기본 정보, 형식과 연출적 특징, 주제와 메세지, 평가) 감상평여러분.. 이 작품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본 뒤부터 거울을 볼 때마다 데미무어의 표정과 자기 스스로를 인지하던 그 감정? 이 떠오릅니다. 물론 저 또한 노화를 경험 중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영화가 그만큼 강렬하다는 것입니다. 장르적으로는 바디 호러이지만, 감정적으로는 자기혐오에 대한 이야기인 것 다 아실 것 같은데, 시각적으로는 과장되고 폭력적이지만, 메시지는 놀라울 만큼 직접적입니다. 줄거리는 요약드려 본다면, 영화는 한때 성공했지만 점점 잊히는 중년 여성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이야기입니다. 연령 때문에 TV 쇼에서 해고당한 엘리자베스는 일상적인 가치와 자신감을 잃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The Substance 라는 미스터리한 .. 2026. 3. 6.
책: 데미안 리뷰 (줄거리, 개인 감상평, 기본 정보, 주제, 특징, 시사점, 파생 질문) 줄거리『데미안』은 에밀 싱클레어라는 소년의 내면 성장 기록입니다. 겉으로는 한 소년의 청소년기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의식의 탄생 과정”을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싱클레어는 밝고 도덕적인 가정에서 자라며 세계를 두 개로 인식합니다: 부모와 종교와 질서가 있는 밝은 세계와 욕망과 두려움과 비밀이 있는 어두운 세계입니다. 문제는 이 두 세계가 분리되어 있다고 믿는 순간 이미 균열이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그는 크로머라는 인물을 통해 협박과 공포를 경험하며 어두운 세계에 강제로 노출되는데,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막스 데미안입니다. 데미안은 기존의 도덕적 해석을 뒤집는 방식으로 싱클레어의 사고를 흔드는데, 대표적으로 가인의 이야기를 “악의 표식”이 아니라 “강한 자의 표식”으로 재해석하는 장면이 작품 전체의 사유 방.. 2026. 3. 5.
영화: Small Things Like These 리뷰 (감상평, 기본 정보, 특징, 역사적 진실, 원작 비교) 책을 보았으니, 영화도 봐야겠죠. 제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 킬리언 머피 출연작입니다. 줄거리는 책 리뷰에서 서술하였으니 생략하겠습니다.책 리뷰는 링크로 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 킬리언 머피의 연기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배우... 역시나 킬리언 머피는 극적인 대사 없이 인물의 내면을 너무나 잘 구현해 냅니다. 그의 연기는 과시적이지 않고, 눈빛과 호흡으로 갈등을 드러냅니다. 분노를 폭발시키지 않고, 슬픔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이 절제가 오히려 영화에서 더 현실적인 인물로 보이게 하였습니다. 특히 영화 전체가 폭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내면의 긴장으로 진행되는 만큼, 그 중심에는 킬리언 머피의 연기가 있습니다. 영화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심에서는 머피의 연기가 그 바탕을 형성한다고 해도 과연.. 2026. 3. 4.
역사: 조카의 자리를 뺏은 숙부, 계유정난은 왜 일어났을까? (비극의 역사 다시보기) 끊이지 않는 왕사남의 인기로 지난번 포스팅한 영화 리뷰의 파생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계유정난! 한마디로 수양대군(훗날 세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뺏기 위해 일으킨 피의 쿠데타입니다. '정난(靖難, 어려움을 평정함)'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궁금해서 좀 찾아보았는데, 정난을 쓰는 이유는 어쨌든 쿠데타를 일으킨 사람들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붙인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수양대군 입장에서 쓴 승자의 기록"이라는 소리일 텐데요 그렇다면 세조의 입장에서 보면 뭐가 다를까 싶어서 한번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1. 도입: 비극은 어린 왕의 등극에서 시작되었다. "난리를 평정했다"는 명분 우리는 흔히 세조를 '야심가'로만 기억하지만, 그 .. 2026.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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